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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내화성능 구현”… 세계 최고수준 ‘K-방화댐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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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11 07:20:17   폰트크기 변경      
[주목! 이기업] ‘더블 블레이드 댐퍼’ 제작사 필립산업㈜

내화채움재 침전문제 해결 신기술

일본산 ‘세라믹 댐퍼’ 성능 맞먹어

초고층 건물 화재 확산 방지 기대

신형 스파이럴 덕트도 선봬 ‘눈길’



필립산업이 최근 개발한 ‘더블 블레이드 댐퍼’. 이계풍 기자 @kplee



[e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순수 국산 기술만으로 3시간 내화 성능을 구현한 방화댐퍼가 개발됐다.

건축설비자재 제조업체 필립산업㈜(대표 고의환)은 12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 또는 원자력 발전설비 등 특수목적 건축물에 적용되는 3시간 내화성능 댐퍼인 ‘더블 블레이드 댐퍼(Double Blade Damper)’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고의환 대표는 “국내에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3시간 내화성능 인정시험을 통과한 기업은 필립산업이 처음”이라며, “회사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내화기술로 평가받는 일본 신일본공조의 세라믹 댐퍼와 유사한 내화성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방화댐퍼는 각형 덕트 안쪽에 설치되는 철판으로 평상 시에는 송풍량을 조절하는 공기판 역할을 하다가 화재 발생 시 스스로 닫히면서 불길의 확산을 막는 식으로 작동된다.

기존 덕트는 단일 댐퍼로 구성된 ‘싱글 블레이드(Single Blade)’ 방식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댐퍼를 고정하던 퓨즈가 끊어지면서 댐퍼가 닫히고, 댐퍼 안쪽 단면에 발포된 내화채움재가 최대 35배 부피로 부풀어 오르면서 화재 확산을 막도록 설계됐다.

반면 필립산업의 더블 블레이드 댐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두 개의 댐퍼가 덕트 내 양쪽 끝에 장착된다. 두 개의 댐퍼가 작동하는 만큼 내화성도 뛰어나다.

고 대표는 “기존 제품(단일 댐퍼) 상당수가 정부의 내화성능 시험 규격(1000mx250m)에 맞도록 설계ㆍ제작된 탓에, 이보다 큰 덕트가 설치되는 대형 건축물에서 내화채움재 침전현상이 빈번히 발생한다”면서, “더블 블레이드 댐퍼는 덕트 규격과 상관없이 내화채움재가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됐기 때문에 3시간 내화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덕트 시공 후에는 차열 작업이 필요하다. 가열면 이면의 표면 온도가 180K(실내 온도를 뺀 온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현행 규정에 따라 덕트와 연결된 환풍구 앞뒤로 차열제를 감아야 한다. 필립산업의 더블 블레이드 댐퍼의 경우 그 자체로 안정적인 화재 및 열 차단 성능을 갖추고 있어, 차열제를 최소한만 사용해도 높은 열 차단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그만큼 시공성이 좋고 비용 또한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필립산업은 아파트 층간 화재 확산을 막는 ‘신형 스파이럴 덕트’도 함께 개발했다. 더블 플레이트 덕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내화채움재의 침전 문제를 해결한 기술이다.

고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내화성능 댐퍼를 개발했다”며, “필립산업 댐퍼가 국내 시공사의 일본산 댐퍼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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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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